스타트업 생태계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하나 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너무 무난하다는 것이다. 모든 걸 다 커버하려 하고, 누구에게나 좋아 보이려 한다. 결과는 뻔하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무난함의 함정
시장에는 이미 충분히 많은 '괜찮은' 서비스들이 있다. 사용자들은 또 다른 '괜찮은'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지 않다. 그들이 원하는 건 자신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주는, 혹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무언가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리스크를 줄이려고 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려고 기능을 추가하고, 타겟을 넓히고, 메시지를 일반화한다. 하지만 이런 접근법은 오히려 더 큰 리스크를 만든다. 아무에게도 특별하지 않은 서비스가 되는 리스크 말이다.
극단으로 가는 용기
사업은 극단으로 가야 살아남는다. 상상 가능한 가장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우리가 업계를 재정의한다면? 우리가 만든 기준이 시장의 표준이 된다면? 이걸 진짜 믿는다면, 지금 집중해야 할 한 가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 때,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에 올인했을 때,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개척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그들은 모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기존 시장의 룰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믿음으로 움직였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받아들이기
동시에 최악의 상황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아무도 안 쓴다. 투자가 끊긴다. 팀이 무너진다. 이런 상황들을 피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도 내가 이걸 계속한다면 그게 진짜라는 걸 알아야 한다.
좋은 창업자는 리스크를 따진다. 스프레드시트에 숫자를 입력하고, 확률을 계산하고, 안전한 길을 찾는다. 하지만 진짜 창업자는 다르다. 최고와 최악 사이를 매일 넘나들며, 결국 한쪽 끝에서 판을 갈아버린다.
10X의 진짜 의미
10X 성장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10X는 단순히 숫자가 10배 늘어나는 게 아니다. 10X는 게임의 룰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기존 시장의 플레이어들이 '아, 이제 우리가 하던 방식으로는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변화는 중간 지대에서 나오지 않는다. 극단에서 나온다. 모든 걸 걸고 한 방향으로 몰입할 때 나온다. 실패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성공했을 때의 임팩트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다.
매일의 선택
결국 창업은 매일의 선택이다. 안전한 길을 택할 것인가, 극단으로 갈 것인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할 것인가, 특정 사람을 완전히 만족시킬 것인가. 기존 시장에서 경쟁할 것인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 것인가.
10X를 원한다면 답은 명확하다. 극단으로 가라. 가장 큰 그림을 그리고, 최악의 상황도 받아들이며, 매일 그 사이를 넘나들어라. 그리고 결국 한쪽 끝에서 판을 갈아버려라.
그게 진짜 창업이다.